구보는 다시 [화신상회:주] 밖으로 나오며, 자기는 어디 가서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 발 가는 대로, 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가 서서,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안전지대 위에 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그들에게 행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전차가 왔다. 사람들은 내리고 또 탔다. 구보는 잠깐 머엉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자기와 더불어 그곳에 있던 온갖 사람들이 모두 저 차에 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 혼자 그곳에 남아 있는 것에 외로움과 애달픔을 맛본다. 구보는 움직이는 전차에 뛰어올랐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 이태준 작, 김동성 그림, 한길사 (2004) 「엄마 마중」 중에서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중략>..
(이태준, 「엄마 마중」, 1938)
'친절한 구보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보씨의 헤어스타일 (0) | 2019.03.07 |
---|---|
엘만을 듣는 구보씨 (0) | 2019.03.06 |
소설가 구보씨의 집은 어디? (0) | 2019.03.06 |
[피로 (1)]의료기기 의수족義手足 (0) | 2019.02.07 |
노랫말을 지은 구보씨 (0) | 2019.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