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文士가 말하는 명영화',『삼천리』, 1938년 2월호 설문결과 중 발췌
1. 조선 영화 속에 가장 우수한 작품과 명화名優.
2. 서양 영화 속에 가장 나은 작품과 명배우名優.
3. 우리 문인文人 작품으로 영화화하고 싶은 것.
이효석
▲ 「나그네」(1937)
1. '나그네'가 아마도 작금昨今의 화제에 가장 많이 오른 듯 하나 작중 현실에는 동감 못되는 점이 많습니다. 배우 문예봉文藝峯은 좋은 소질을 가진 듯이 보이며 연기도 앞으로 더 오를 것같아서 기대됨니다.
2. 서양 명화도 허다하니. 일일히 들기도 어려우나 한 편 '안나 카레니나'와 가르보의 명연기 쯤을 들어 둘까요.
3. 조선 영화 사업이 더욱 기업화되는 날에는 현역 작가의 것으로만 하더라도 영화화 시킬 만한 작품이야 많지오. 물론, 그 좋은 것을 발견할만한 눈이 있어야 겟지요.
정지용
▲ 「모로코」(1930)
2. '삐에나의 황혼黃昏'과 거기 의사로 나왔던 사람, 불란서 영화 '춘희椿姬'와 거기 춘희椿姬로 나왔던 「이보!」무엇이라 하는 여우女優, '작은아씨들若草物語'과 거기 주연으로 나왔던 캐서린 햅번 , 대개 그러한 사람들이 좋습디다.
3. 벽초碧初[홍명희]의 '임꺽정전林巨正傳'.
이선희
1. 조선 것 중에는 '아리랑'과 그 때의 신일선申一仙.
2. 서양 것 중에는 '곡예단曲藝團'과 에밀야닝쓰.
3. 이광수李光洙씨의 '마의태자麻衣 太子'.
안회남
1. 조선 영화로는 '나그네'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배우로도 역시 같은 영화에 출연한 문예봉 씨.
2. 서양 것으로는 '모로코'가 명화요 배우는 남배우들은 모다 보기 싫고 대신 여배우들은 전부 좋습니다.
3. 조선 문예 작품 중 영화화 식혀 좋은 것은 아직 눈에 띄이지 않습니다.
▲ 「모던타임즈」(1936)
1. 조선 영화는 별로 많이 보지 못하여 모르겠습니다. 배우에 대하여도 마찬가지.
2. 외국 영화로는 채플린의 작품, 루네 크레엘[Rene Clair]의 작품, 듀비비에[Julien Duvivier]의 '홍발紅髮[홍당무]', 위리 폴스트[Willi Forst]의 '모나리자의 실종', 루비치[Ernst Lubitstch]의 작품 몇 개, 킹 비더[King Vidor]의 '초여름麥秋', 페이데이[Jacques Feyder]의 '미모자'[Hotel Mimosa], '여인도女人都', 스탄버그[Josef von Sternbreg, 모로코의 감독]의 작품 몇 개, 캐푸라[Frank Capra]의 '어느 밤에 일어난 일' ... 전부가 제일류 작품은 아니나 인상에 남어 있다는 뜻으로 생각나는 것을 적었습니다.
3. 별로 유의하여 보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게십쇼. 내가 인제 좋은 시나리오를 쓰겠습니다.
▲ 조세프 폰 스테른베르크[스탄버그] 감독 「모로코」 트레일러 (1930)
▲ 김해송·남일연, '활동사진 강짜' (김다인 작사, 김송규 작곡, 1938년 콜롬비아 레코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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