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팔양 - 남대문
남대문 금여수金麗水 박팔양 서울은 행복스러운 도성都城이외다그는 그의 가슴에 남대문南大門을 안았으니사랑하는 사람을 안은 젊은 사나이와 같이즐거움과 든든함으로그의 마음은 하나 가득할 것이외다 내가 고생살이 십 년을 하는 동안에무엇을 바라고서 살았사오리까마는 새벽 안개 속에 묵묵히 서울을 지키고 있는남대문 하나를 바라보고 살어왔사외다 이 도성의 사람들이 또한 그러하외다그들이 울분鬱憤하여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거리에서 거리로, 비틀거리는 발길을 옮길 때누가 그들을 위로慰勞하여 주었사오리까없사외다, 오직 남대문 하나 있을 뿐이외다 내가 모든 행복으로부터 버림을 받고붉은 주먹을 쥐고 죽음을 부르짖으며 뛰어 다닐 때남대문은 그윽한 중에 나에게 말하였사외다"참고 준비하라! 이제 약속한 날이 온다!"고- 친구께서도 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