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팔양 - 하루의 과정
하루의 과정 여수麗水 박팔양 동편 등창에 빛 쪼이는 여명. 하루밤 안식에 만족한 '기지개'여. 칫솔을 입에 물고 뜰에서 보는 하늘 묵묵한 중에 하루의 출발을 준비하노니 거리엔 지금이'러시아워' 붉은 볼에 행복을 미소하는 젊은 남녀의 오고가는 발자취소리 여기저기서 아침의 아름다운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윽고 정오의 '사이렌'이 울고 나서 해가 어느결엔지 서편 하늘로 기울어졌을 때 '비즈니스에 상기上氣된 '샐러리맨'들은 오후 네 시의 권태를 오늘도 절실히 체험하며. 전등이 어여쁜 소녀의 샛별 같은 눈처럼 아롱하게 시가의 야경을 장식하기 시작할 때 하루의 고역에 넋을 잃은 얼굴 검은 일꾼들은 맥 없는 걸음걸이로 가난한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네온사인!' 그것은 한 개의 슬픈 풍경. 일 없이 거리를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