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하(선용의 동료) : 헤어져버리니까 속이 다 시원하지?
선용: 시원하기는 하지만 애미 없는 정희가 불쌍하네 그려.
[...]
(옥상으로 나온 선용과 선용의 동료) 멀리 명동성당이 보인다.
선용: 하하하. 이 사람아 농담 좀 그만하게. 서른 한 살에 무슨 얼어 죽을 처녀란 말인가?
병하: 이 사람아 사실이야.
선용: 어쨌든 이젠 다시 계집을 안 얻겠네.
병하: 그렇지만 정희만 해도 그렇지. 어머니 품이 그리울 걸세. 또 재혼을 해서 행복한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
선용: 쓸쓸은 하지만 부녀가 아무 탈 없이 사는 것이 내겐...
영화 '미몽'(1936)에서 애순 남편 선용은..
- 31살. * 선용 역의 배우 이금룡 역시 1936년 당시 실제 나이 31살이었음(1906년생).
- 딸 정희의 연령대로 보아 20살 남짓에 결혼.
-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회사인 경성전기 본사에서 양복 입고 근무하는 인텔리 계층.
- 안정된 직장과 높은 급료를 바탕으로 경성 시내에 한옥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정부(女中)를 두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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