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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나 많으나 전화만 하시면 금시로 배달해드리고 즉전이나 다름없이 본값으로 해드립니다." 덕기는 목소리가 귀에 익어서, "어느 집이오?" 하고 다시 한 번 내다보다가 문을 활짝 열며, "사─람은! 이게 무슨 장난인가? 연극하나?" 흰 두루마기를 입은 덕기는 일변 놀라며, 웃으며 뛰어나온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늘이 개신데, 한 자국 떼주십쇼그려." 병화는 싱글거리며 연해 허리를 굽실거린다. "정말인가? 허허허... 사람두!" 덕기뿐 아니라 방 안 사람이 번갈아가며 내다보고 빙긋빙긋 웃으나 병화는 반죽 좋게 버티고 서서 조른다. "그런데 이건 별안간 어디서 얻어 입었나? 지금 무슨 연습을 하는 건가? 이러고 어디를 갈 모양인가?" 덕기는 여러 가지 의혹이 창졸간에 들었다. 닷새 전의 장삿날 반우返虞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