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모던 라이프 / 베이비 골프
…일요일 무릇 ‘모던’ 두 글자[二字]와는 인연이 먼 내가 이것을 쓴다는 것이 적지 아니한 외도外道인 성싶다. 그러나 ‘여왕님의 명령’이니 거역해서는 아니 된다. 써야지. 현대 도시의 ‘인텔리’ 등은 자극의 만성 중독자들이다. 색채는 강렬한 것을 구한다. 그 일례로 요즘 여자들의 의복의 빛깔과 무늬를 들면 그만이다. 음향은 소란騷한 것을 구한다. ‘재즈’가 성행하는 것은 그것이 가두街頭의 소음을 능히 이겨내는 때문이다. ‘스포츠’에는 모험성이나 살벌성을 띠운 것을 구한다. 그래서 등산과 ‘복싱’이 유행한다. 오락은 복잡하고도 아기자기한 것을 구한다. 그래서 ‘베이비 골프’가 ‘모던’ 가두의 일경一景을 이루게 된 것이다(고 나는 생각한다). ‘베이비 골프’라고 누가 이름을 지었든지 왜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