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이와 복동이
어느 날 아침이었다. 보통학교 5학년 을조에는 시골학교로부터 동일이란 아이가 전학을 하여 왔다. 그래서 수업 시간 전에 생도 전부가 키 차례로 나란히 서서 동일이의 자리를 정하였다. 마침 동일이는 키가 커서 수남이와 복남이 사이에 꼭 알 맞아서 그 사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문에 어제까지 어깨를 가까이하고 한 책상에 같이 앉아서 정답게 지내던 수남이와 복남이는 할 수 없이 따로 떨어지게 되고 말았다. 수남이는 동일이와 한 책상에 같이 앉게 되고, 복남이는 그 앞 책상에 딴 아이와 같이 앉게 되어서 한편 생각하면 섭섭하기도 하고 한편 생각하면 동일이가 얄밉기도 하였다. 어제까지 한 책상에 같이 앉아서 상학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글을 쓰실 때에는 소곤소곤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혹은 선생님의 눈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