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9)] 개천의 돌다리들 ①
광교 [광통교/광충교]다방골 안에 자택을 가지고 있는 그는, 바로 지척 사이인 광교모퉁이 큰길거리[남대문통] 에서 포목전을 경영하고 있었다. 아침에 점에 나왔다가 저녁때 집으로 돌아가는 이 신사는, 언제고, 골목에서 나와 배다리를 지나 북쪽 천변을 광교에까지 이르는 노차[동선]를 택하였다. 까닭에, 광교와 배다리 사이 북쪽 천변에 있는 이발소 창으로, 소년은 언제든 그렇게 가까이서 그를 조석으로 대한다. (박태원, 『천변풍경』, 문학과 지성사, 2005[1936], 34쪽)[...]소년은 하나코 어머니가 광교 쪽을 바라보며 난처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한두 마디 기미꼬에게 말하고, 기미코가, 또 큰 소리로"그럼, 그리 가보세요"하고 말하자, 그에게 목례를 하고 돌아서서 큰길[광교쪽 남대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