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걸린 자리
편안하지 못한 잠을 두 시간씩 세 시간씩 계속될 수 없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깰 때마다, 어머니는 고개를 들어 아들의 방을 바라보고, 그리고 기둥에 걸린 시계를 쳐다본다. 자정ㅡ 그리 늦지는 않았다. 이제 아들은 돌아올 게다.[...]다방 옆 골목 안. 그곳에서 젊은 화가는 골동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구보는 그 방면에 대한 지식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하여튼, 그것은 그의 취미에 맞았고, 그리고 기회 있으면 그 방면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생각한다. 온갖 지식이 소설가에게는 필요하다. 그러나 벗은 점(店)에 있지 않았다. 바로 지금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기둥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며, "한 십 분, 됐을까요."점원은 덧붙여 말하였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934) **나는 그 단벌 다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