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박골 약수
악박골 '뻐스'의 출현을 나는 참말로 기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서울의 교통 발전을 기뻐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즉 '영천행'의 몇 대가 있음으로 하여서 서울의 귀한 약물터 악박골을 다만 몇 사람이라도 더 찾아가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말입니다. (박태원, '초하풍경', 『신생』, 1930.6.) ** 바른 대로 말이지 나는 약수보다도 약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 때문에 집을 망치고 해도 술 먹는 사람이면 후회하는 법이 없지만 병이 나으라고 약물을 먹었는데 낫지 않고 죽었다면 사람은 이 트집 저 트집 잡으려 듭니다. 우리 백부께서 몇 해 전에 뇌일혈로 작고하셨는데 평소에 퍽 건강하셔서 피를 어쨌든지 내 짐작으로 화인 한 되는 쏟았건만 일주일을 버티셨습니다. 마지막에 돈과 약을 물 쓰듯 해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