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몽 (2)] 데파트에 가요
(애순의 집 안방) 외출을 위해 경대 앞에서 화장하는 애순과 담배를 피며 신문을 뒤적이는 남편 선용. 선용: 어딜 가? 애순: 데파트에 가요. 선용: 아니 뭘 또 사길래 데파트에 간단 말이요. 애순: 또 간다니요? [...] 애순이 가사일에 소홀하고 외출이 잦은 것에 불만이 많던 남편 선용과 말다툼하고 집을 나온 애순.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정희와 골목길에서 마주친다. 정희: 어머니 어디가우? 애순: 뭐 사러간다. 정희: 나두 가. 애순: 안돼. [...] 애순: 네 양복 사러가는 거야. 정희: 정말이우? 애순: 그래. 데파트 (화신상회 동관 양복부 추정) [...] 진열장에서 딸 정희에게 입힐 양복을 찾는 애순 앞에 점원이 다가온다. 점원: 어서오십시오. 애순: 이거 얼마요? 점원: 16원입니다. 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