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이발소
이발사는 머리를 가지런히 쳐놓고 면도와 비눗물을 가지고 나의 옆으로 왔다. 그는 나의 두 뺨과 턱에 차례로 비누질을 하고 난 다음에, 은근한 말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기르시렵니까?"물론, 나의 수염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나는 그가 나의 '감숭한 놈'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예에."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불안하였다. 혹시나 이발사가,'젊은애가 건방지게...'하는 종류의 비웃음을 갖지나 않을까? 하여서이다. 나는 눈을 살며시 뜨고, 나의 턱에 면도질을 하고 있는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러나 경과는 나의 예상 밖으로, 그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도 나의 수염 위에 일어나지 않았다...내가 수염을 기르려고 결심한 후, 두 번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