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2)] 얼음 - 한강의 겨울과 경성의 여름
겨울...인생에 피로한 자여! 겨울 황혼의 '한강'을 찾지 말라.죽음과 같이 냉혹한 얼음장은 이 강을 덮고, 모양 없는 산과 벌에 잎 떨어진 나뭇가지도 쓸쓸히, 겨울의 열 없는 태양은 검붉게 녹슬어 가는 철교 위를 넘지 않는가?…… 나는 그 곳에 인생의 마지막──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으로는 당치않은 어수선하고 살풍경한 풍경을 발견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강가에 스무 명도 더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 얼음 깨는 기구를 가지고, 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동이고 있는 사람이 섞여 있었다. 순사巡査가 두 명 무엇인지 그들을 지휘하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나의 낫세밖에 안 되어 보이는 사람들었다. 두 명의 순사가 지휘하는 대로 그대로 그들은 움직이었다. 두 명의 순사 중에 한 명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동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