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李箱의 자화상自畵像
구보는 맞은편 벽에 걸린 하웅의 자화상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십호인물형十號人物型. 거의 남용濫用된 황색 계통의 색채. 팔 년 전의 하웅은 분명히 '회의' '우울' 그 자체인 듯싶었다. 지금 그리더라도 하웅은 역시 전 화면을 누렇게 음울하게 칠해 놀 게다. (박태원, '애욕', 1934) '제비' 헤멀슥한 벽에는 십 호 인물형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나는 누구에겐가 그것이 그 집 주인의 자화상임을 배우고 다시 한번 치어다 보았다. 황색 계통의 색채는 지나치게 남용되어 전 화면은 오직 누-런 것이 몹시 음울하였다. 나는 그를 '얼치기 화가로군' 하였다. (박태원, '이상의 편모' , 1937) '제비' - 하얗게 발라놓은 안벽에는 실내장식이라고는 도무지 이상의 자화상이 하나 걸려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