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봄 (6)] 조선광무소
'제비' 2층에는 사무소가 있었다.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사무소 아래층에 '제비'는 있었다. 이것은 얼른 들어 같은 말일 법 하되 실제에 있어 이렇게 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왜 그런고 하면 그 빈약한 2층 건물은 그나마도 이상의 소유가 아니고 엄연히 사무소의 것으로 '제비'는 그 아래층을 세 얻었을 뿐. 그 셋돈이나마 또박또박 치르지 못하여 이상은 주인에게 무수히 시달림을 받고 내용증명의 서류우편 다음에 그는 마침내 그곳을 나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니까─ (박태원, '제비', 1939)공금횡령으로 경찰에 끌려간 영일(김일해 분)을 찾아 정희(김소영 분)는 종로경찰서를 찾아간다. 그러나 영일은 안나(백란 분)의 도움으로 풀려나 병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정희는 그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