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 금광, 부동산, 주식, 노름, 경마
금광 하루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성익에게 메신저 보이가 왔다. 박대하란 환자를 대신해 쓴다 하고 곧 좀 외과 진찰실로 와달라는 것이었다. 박대하란 영월 영감이다. 성익은 곧 달려갔다. 간호부가 가리키긴 하나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얼굴 온통이 붕대 뭉치가 되어 진찰대에 누워 있었다. 멀겋게 부푼 입술이 번질번질한 약을 바르고 콧구멍과 함께 숨을 쉴 정도로 내어 놓아 졌을 뿐, 눈까지 약칠한 가제에 덮여 있는 것이다. 송장이 아닌가 싶었다. "이분이?" "네, 박대하 씨라구요. 광산에서 다치셨대요. 입원을 허실 턴데 시내에 보증인이 있어야니까요." 하고 간호부는 환자의 귀 가까이로 가더니, "불러 달라시던 분 오셨에요." 하였다. 환자의 육중한 입술이 부르르 떨리었다. 성익은 덤썩 환자의 손을 끌어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