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그렇게 앉아 차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그리고 '축음기 예술'에 귀를 기울였다. 이 다방이 가지고 있는 레코드의 수량은 풍부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나의 기쁨은 결코 그 '이백오십 매'라는 수효에 있지 않았고 오직 한 장의 엘레지에 있었다. 엔리코 카루소의 성대聲帶만이 창조할 수 있는 '예술'을 사랑하는 점에 있어서, 나는 아무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때로, 내가 일곱 시간 이상을 그 곳에 있었을 때, 분명히 열두 번 이상 들었던 엘레지는, 역시 피로한 것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중략)
나는 다시 다방 '낙랑'안, 그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두 가닥 커튼이 나의 눈에서 그 살풍경한 광고들을 가리워 주고 있었다. 이 곳 주인이 나를 위하여 걸어 준 엔리코 카루소의 엘리지가 이 안의 고요한, 너무나 고요한 공기를 가만히 흔들어 놓았다. 나는 세 개째의 담배를 태우면서, '대체 나의 미완성한 작품은 언제나 탈고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박태원, 「피로」, 193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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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레코드 방면에 가수歌手로 게시니만치 그 방면 손님이 많을걸요.
[...]
김연실-우리 홀에는 빅타-컬럼비아가 가까운 탓인지 가수도 여러분 있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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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외국서는 「살롱文化」가 놀랍게 발달됐다는데 여기서도 작고 문화층文化層의 발足과 눈眼을 여기 모히는 노력을 해야할걸요. 그런데 음악은 무엇들을 좋아해요. 레코드판으로 비치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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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실-「낙랑樂浪」에는 세레나데 종류가 많아요. 카루소것이나 소원의강藤原義江[후지와라 요시에] 것도 여러 장 잇지요. 쪼세프뻬-간의 꾀고리가튼 판도 여러 장 있고 그리고 민요들을 좋아해요. 스코틀랜드蘇格蘭 것 같은 것과 서반아西班牙의 무용곡도 좋아들 하고. <끽다점 연애풍경, 『삼천리』 19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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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씨는 더 오랜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옛날에 더블린에 늘 오곤 했던 이탈리아 오페라단 이야기를 꺼내었다 -티에트젠스, 일마 데무르즈카, 캄파니니, 데 트레벨루, 지우글리니, 라벨리, 아람브로 등등 더블린에서 노래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왜 요새는 <디노라>니 <루크레치아 불지아> 와 같은 오래된 대 오페라를 공연하지 않을까요? 그런 음성을 가진 가수들이 없기 때문이지요"하고 여기서 말을 맺었다.
"천만에요."
하고 바이텔 다아시 씨가 말을 받았다.
"내가 보기엔 지금도 옛날이나 다름없이 훌륭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어디 있단 말입니까?"
브라운 씨가 날카롭게 물었다.
"런던이나 파리나 밀란 같은 데에요."
바텔 다아시 씨도 지질 않았다.
"예를 들자면 카루소같은 가수는 이제 선생께서 말씀하신 사람 중 그 누구보다 낫다고는 못할망정 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이 믿어지지 않는데요, 난."
"아, 저 같은 사람은 카루소의 노래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하고 메리 제인이 끼어들었다. (제임스 조이스,『더블린사람들Dubliners』,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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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열 살짜리 소년이 나폴리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그의 첫번째 선생님은 그의 기를 꺾어 놓았다.
"너는 노래를 할 수 없어. 가창력이 전혀 없어. 네 목소리는 마치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바람소리 같아."
그러나 가난한 농촌 부인에 지나지 않았던 그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의 어깨를 감싸주며 칭찬해 주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벌써 노래 솜씨가 좋아졌음을 알 수 있노라고 소년에게 말해주었다.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음악 수업을 시키기 위해 발 벗고 일해서 돈을 저축했다. 그 농사꾼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가 이 소년의 생애를 바꾸어 놓았다. 그 소년의 이름은 엔리코 카루소로서 그는 당대의 가장 훌륭하고 유명한 성악가가 되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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