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강변 유흥지(태서관 별장)과 경성 시내 호텔 등에 투숙하며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던 창건과 애순. 창건은 돈이 떨어져가며 친구 김원호(최운봉 분) 한탕 범죄를 모의하게 되고 애순은 조금씩 창건의 신분과 행동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애순은 부민관 무대에 올려지는 조택원의 신작 무용발표회에 함께 가자고 창건에게 제안한다. 애순은 공연을 지켜보며 조원택에 반하여 꽃을 선물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하였다. 창건의 정체를 완전히 알아챈 후 애순은 경성을 떠나 지방으로 순회공연을 떠나는 조원택을 따라잡기 위해 택시를 타고 운전수를 재촉하다 사고를 일으킨다.
2. 실제로 1936년 6월5일에 경성 부민관에서 조택원의 무용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조택원이 프랑스 유학을 위한 학비 마련을 위해 전국 순회공연이 계획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본공연 직전의 연습 장면으로 보이며 영화 오프닝 자막에 조택원은 소속 무용단원과 함께 찬조출연자로 소개되었다. 조택원은 근대 한국무용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를 기리는 동상(조택원 춤비)이 국립극장에 설치되어 있다.
3. 부민관에 올려진 조택원의 발표 프로그램은 13편이다. 영화에서는 '프리퍼레이션'(매일신보 1936.6.3.)과 조택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만종'(배경음악은 쇼팽의 'Nocturne in E flat major'을 편곡한 미샤 엘만의 바이올린 연주곡, 1912년 최초 발매)이 등장한다. 당시 공연에서 '만종'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오른쪽 기사 참조)이 어떤 것인지 실제로 공연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영화와 경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의 봄 (1)] 춘향전의 야외촬영지 (0) | 2021.08.01 |
---|---|
[미몽 (11)] 정희의 사고현장 (0) | 2020.06.06 |
[미몽 (9)] 경성촬영소 (0) | 2019.07.16 |
[미몽 (8)] 용봉정 또는 태서관별장 (0) | 2019.07.12 |
[미몽 (7)] 선우일선의 '피리소리' (0) | 2019.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