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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7)] 선우일선의 '피리소리'

category 영화와 경성 2019. 7. 11. 23:56

 

▲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서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피리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들

 

1. 영화의 시작부분과 애순[문예봉]과 창건[김인규/김한]이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첫번째 장소인 한강의 '모처'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꽃을 잡고'로 유명한 신민요 가수 선우일선이 1936년에 포리돌 레코드를 통해 발표한 '피리소리'이다.

2. '피리소리'는 영화 '미몽'의 개봉(1936.7.) 거의 같은 시기에 발표(1936.5.)되었는데 영화 '미몽'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별도의 레코드가 발매된 것으로 보아 이 노래는 영화 '미몽'을 위해 준비한 곡은 아닌 듯하다.

3. 전체 3절로 구성된 '피리소리' 중에 영화에 삽입된 부분은 2절이다. 1936년에 발매된 '피리소리'는 음원은 남아있으나 온전한 가사는 1절 이외에는 남아 있지 않다. 1절을 포함해 노래를 들어도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다. 대략적인 가사는 다음과 같다.

 

피리소리 

 

저 멀리서 들려오네 피리소리가

곱게도 봄을 맞는

목동들의 버들피리 소리

은은히 구슬피 들리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랑의 노래

애달피 #####

#### 서러운 호소가 

은은히 구슬피 들리네 

 

저 멀리서 들려오는 ### 소리

고요히 너무 고요히

떨고 있는 거지의 노래가 

가련히 구슬피 들리네 

 

* 여러번 반복해 들어 기록했으나 # 표시부분은 정확히 들리지 않아 그대로 두었음. 다른 부분도 틀릴 수 있다. 굵게 표시된 2절이 영화 시작부분에 삽입되었다. 

 

4. 백춘파 작사, 김교성 작곡의 이 노래는 1960년대에 황금심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는데 개사되어 반야월 작사로 발표되었다. 선우일선의 노래와 비교할 때 1절은 거의 같고  2,3절은 전혀 다르다. 

 

▲ 선우일선, '피리소리', (백춘파 작사·김교성 작곡 포리돌레코드 1936.5.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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