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늘 다녀 그 '솜씨'를 잘 알고 있는 끽다점 외에서 나는 일찍이 가배차를 마신 일이 없소. (박태원, '기호품 일람표', 동아일보, 1930.3.) **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20여 일이나 됩니다. (이상, '산촌여정', 1935) ** 어제 '히라다'에서 '런치'를 먹을 때와 '멕시코'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에도 생각하였거니와 나와 같이 유일도일愉逸逃逸 무위하는 이처럼 살아 나가는 존재야말로 값어치 없고 누추하기가 흡사 도금비녀, 도금가락지 같은 것이라고 오늘은 더 한층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다. (안회남, '상자', 1935) **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도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 빈 자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