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우울
6월은 이미 덥습니다. 무턱대고 땀이 흐릅니다. 일찍이 '그'의 앞에서 땀과 기름에 절은 수건을 꺼내였다 좀 더 땀을 흘린 기억이 내게 있습니다. 집에 있으면 때로 냉면을 먹고 낮잠을 잡니다. 허약한 나의 좀더 핏기 없는 얼굴. 그렇다고 창작을 위하야 낡은 대학노트를 들고 거리에 나가도 십분의 산보여정을 못다가서 나의 찾아드는 곳은 다방입니다. 한잔의 탄산수를 앞에 놓고 내가 뒤적거려보는 나의 '낡은 대학노트'에는 예例하면 이러한 것이 쓰여있습니다. 1931.7.26. 오후 3시에 왕십리역 대합실 시계는 오전(혹은 오후) 열한 시 오분 전을 가르친 채 서있음…… 6월의 우울을 찾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손에 당시선唐詩選을 들고 나는 티끌 많은 거리를 떠나 교외로 나갑니다. 나는 고독을 사랑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