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白馬
내가 신호神戶[고베]를 떠나 이곳 명고옥名古屋[나고야]으로 흘러온 지도 벌써 반년! 아 - 고향을 떠난 지도 벌써 꿈결 같은 삼 년이 지나갔네 그려. 그 동안에 나는 무엇을 하였나. 오직 나의 청춘의 몸 닳는 삼년이 속절없이 졸아들었을 따름일세 그려! 신호 xx조선소造船所 시대의 나의 생활은 그 가운데 비록 한 분의 어머니를 잃은 설움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여 본다면 그것은 참으로 평온 무사한 안일한 생활이었었네. 악마와 같은 이 세상에 이미 도전한 지 오래인 나로서는 이 평온 무사한 안일한 직선생활直線生活이 싫증이 났네. 나는 널리 흐트러져 있는 이 살벌의 항巷이 고루고루 보고 싶어졌네. 그리하여 그곳에서 사귄 그곳 친구 한 사람과 함께 이곳 명고옥으로 뛰어온 것일세. 두 사람은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