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1)] 우미관 가는 길
"저__, 근화식당이라구 요릿집이라는데……” “근화식당?” 우동집 주인이 얼른 알아내지 못하는 것을 재봉이가 대신 나서서, “근화식당요? 그럼 바루 우미관 옆이군요.” “우미관” “우미관 말이에요, 우미관....., 왜 활동사진 놀리는……” “거길 내가 알 수가 있나?” “하여튼 종로 네거리루 나가서 동쪽으루 쭈욱 내려가며, 우미관이 어디냐구만 물으시면 누구든지 아르켜 드릴 께니 우미관 앞에까지 가서는 이번엔 근화식당이 어디냐구 물으시란 말이에요. 뭐, 찾기 쉽죠.” "저 큰길루 나가서 우미관을 찾어라? 응 고맙소." 시골 사람은 털로 짠 목도리를 고쳐 두르고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 그 사람은 분명히 이번 길이 초행인 모양이다. 우선 종로 보신각 앞에서 현판을 들여다보고 한 다음에 건너편 화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