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2)] 평화카페 하나코
유끼짱ㅡ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취성醉聲이 들려왔다. 구보는 창 밖 어둠을 바라보며, 문득, 한 아낙네를 눈앞에 그려보았다. 그것은 '유끼'ㅡ 눈이 그에게 준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광교 모퉁이 카페 앞에서, 마침 지나가는 그를 적은 소리로 불렀던 아낙네는 분명히 소복을 하고 있었다. 말씀 좀 여쭤 보겠습니다. 여인은 거의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말하고, 걸음을 멈추는 구보를 곁눈에 느꼈을 때, 그는 곧 외면하고, 겨우 손을 내밀어 카페를 가리키고, 그리고,"이 집에서 모집한다는 것이 무엇이에요."카페 창 옆에 붙어 있는 종이에 女給大募集. 여급대모집. 두 줄로 나뉘어 쓰여 있었다.[...]구보가 말을, 삼가, 여급이라는 것을 주석할 때, 그러나 그 분명히 마흔이 넘었을 아낙네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