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10)] 개천의 돌다리들 ②
마전다리 [마전교/마천교/태평교]그는[순동이는] 매일같이 '마전 다리' 아버지 들어 있는 집에서 구락부[광교 부근 당구장]로 나오는 길에는 으레 잠깐 수표정 누이[금순]에게 들러, 밤낮 만나는 사이에 뭐 이야기 할 이야기가 있을 턱 없었으나, 주고받는 단 한두 마디 평범한 말에도, 동기간의 정의는 역시 나타나, 그래 곁에서 보는 외로운 기미꼬의 마음을 무던히나 감동시켜주는 것이다. (같은책, 316)어느날 순동이는 다른 때보다 좀 일찍이 누이에게를 들러, 그때 마침 일어나 머리를 빗고 있는 기미꼬를 향하여, 오늘은 누이보다도 바로 그를 만나러 온 것이라고,"저, 꼭 청헐 말씀이 있어서요"하고 그러한 말을 그는 웃지도 않고 하였다."내게 청할 말이 뭐유""저, 다른 게 아니라요……"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