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 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 9
도아-의내부의도아-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야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3②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 가구街衢를질구疾驅하는조화분연. 16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7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 (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8
사각이난케-스Case가걷기시작이다 (소름끼치는일이다) 19
※ 각 시구詩句에 부기附記한 내용들은 시인이 백화점에 들어가 이리저리 배회하는 동선들을 임의적으로 상상하며 작성한 개인적인 메모로서, 시인이 본래 지시하고 의도했던 것을 정확히 고증해 풀이한 것은 아님
- 1932년 7월은 이상이 김해경이라는 본명으로 조선총독부에서 건축기수로 일하고 있던 시기로 '건축무한육면각체'가 실린 <조선과 건축>은 조선건축회라는 조선 내 건축가들을 위한 전문잡지. 시의 재료가 된 미쓰코시 경성지점은 1930년 10월 24일에 개점.
- 이 시의 대상 백화점을 미쓰코시 경성지점으로 보는 이유는, 1932년 당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백화점의 '옥상정원'이라고 하면 미쓰코시 옥상정원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
- 혼마치의 미쓰코시와 비교되는 종로의 화신상회 같은 경우 비교적 근대건축물이기는 하지만, 이상과 같은 건축학도가 보았을 때 그렇게 주목할만한 근대건축물은 아니었을 듯. 화신의 경우 건축학적으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화신상회 화재(1935.1.) 이후 조선인 건축가 박길룡이 신축한 화신상회 서관으로 1937년 11월에야 완공되었으니 이 시와는 차이가 있다.
- 어쨌거나 합병(1932년 7월경) 이전에 종로네거리에 이웃한 화신상회(5월 증축. 합병후 서관)가 새단장을 하고 동아백화점(1월 신축, 합병후 동관)이 신축됨에 따라 이들이 조선을 대표하는 백화점이 되었던 시기와 '건축무한육면각체'가 쓰여진 시기가 겹지고 있어 건축적인 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무시할 수만은 없다.
- 시의 대상이 미쓰코시 백화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 시는 미쓰코시뿐만 아니라 화신 등을 포함한 근대 경성의 '백화점' 풍경을 추상화한 것으로 "백화점 구경꾼의 시선으로 근대의 세계를 통찰하는 시로 볼 수 있다. 시인이 볼 때 백화점이야말로 근대에서 지구를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구의이자, 이 백화점이라는 '지구의' 는 세계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창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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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
백화점의 옥상 정원의 우리 속의 날개를 드리운 카나리아는 니힐리스트처럼 눈을 감는다.② 그는 사람들의 부르짖음과 그리고 그들의 일기에 대한 주식에 대한 서반아西班牙의 혁명革命에 대한 온갖 지껄임에서 귀를 틀어막고 잠 속으로 피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의 꿈이 대체 어디 가 방황하고 있는가에 대하여는 아무도 생각해 보려고 한 일이 없다.
기둥시계의 시침은 바로 12를 출발했는데 농籠 안의 호胡닭은 돌연 삼림의 습관을 생각해 내고 홰를 치면서 울어 보았다 노―랗고 가―는 울음이 햇볕이 풀어져 빽빽한 공기의 주위에 길게 그어졌다. 22① 어둠의 밑층에서 바다의 저편에서 땅의 한 끝에서 새벽의 날개의 떨림을 누구보다도 먼저 느끼던 흰 털에 감긴 붉은 심장은 인제는 `때의 전령'의 명언을 잊어버렸다. 사람들은 `무슈 루쏘―'의 유언['자연으로 돌아가라']은 서랍 속에 꾸겨서 넣어 두고 옥상의 분수에 메말라 버린 심장을 축이러 온다.
건물 회사는 병아리와 같이 민첩하고 튜―립과 같이 신선한 공기를 방어하기 위하여 대도시의 골목 골목에 75센티의 벽돌을 쌓는다. 놀라운 전쟁의 때다. 사람의 선조는 맨첨에 별들과 구름을 거절하였고 다음에 대지를 그러고 최후로 그 자손들은 공기에 향하여 선전宣戰한다.
거리에서는 티끌이 소리친다. `도시계획국장都市計劃局長) 각하閣下 무슨 까닭에 당신은 우리들을 콩크리―트와 포석의 네모진 옥사 속에서 질식시키고 푸른 네온싸인으로 표백하려 합니까? 이렇게 호기적(好奇的)인 세탁洗濯의 실험에는 아주 진저리가 났습니다. 당신은 무슨 까닭에 우리들의 비약과 성장과 연애를 질투하십니까?' 그러나 부府의 살수차撤水車는 때 없이 태양에게 선동되어 아스팔트 위에서 반란하는 티끌의 밑물을 잠재우기 위하여 오늘도 쉬일 새 없이 네거리를 기어다닌다. 사람들은 이윽고 익사한 그들의 혼을 분수지 속에서 건져가지고 분주히 분주히 승강기를 타고 제비와 같이 떨어질 게다. 여안내인女案內人은 그의 팡을 낳은 시詩를 암탉처럼 수없이 낳겠지.
`여기는 지하실이올시다'
`여기는 지하실이올시다'③ (김기림)
①②③은 이상, 김기림 두 시인이 백화점 내에서 같은 사물이나 공간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장.
- 현대적인 백화점[미쓰코시 경성지점]에서 [본문으로]
- 건축형태의 최소단위인 사각형과 원의 조합과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미쓰코시 경성지점의 건축구조를 해석. [본문으로]
- 피부 속까지 비누로 말끔히 몸을 청결하게 하는, 위생적인 근대 도회인들이 찾는 백화점. [본문으로]
- 지구의는 지구의 축소모형인데, 이제 지구는 {교통.통신의 발달로) 되려 지구의 만큼 작아진 것 같다. 그 증거는 바로 전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온 상품들이 진열된 이곳 백화점. 이 근대적 백화점이야말로 지구를 모형으로 만든 지구의이고, 이 지구의가 곧 지구가 아닐까? [본문으로]
- 백화점 상품1- 목이 없는 양말. [본문으로]
- 백화점 상품2- 속이 살짝 비치는 옷. 그곳 마네킹이나 백화점 여점원의 얼굴이 참새다리같다는 것일까? (이 백화점에서는 1층에는 면포, 양말류의 의류를 팔고 있다) [본문으로]
- 1층에서 2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는 미쓰코시의 계단에 대한 묘사 (이것을 에스컬레이터로 해석하기도 하나 미쓰코시 경성의 준공 당시에는 에스칼레이터는 없었음) 시인은 미쓰코시 중앙계단으로 해서 윗층으로 올라간다. [본문으로]
- 프랑스에서 봄 쯤[옛날]에 유행했을 코티 향수가 가을에[현재] 경성에서 유행하고 있다. 화장품 진열장을 지나는 시인. [본문으로]
- 유선형의 비행선 제플린(Zeppelin)의 모양을 딴 풍선에 '회충양약'이라는 글씨가 써 있다. [본문으로]
- 옥상정원에 이르니 서양 여자를 흉내내는 여자들이 있다. [본문으로]
- 하루하루 시간은 둥글게 반복되지만, 그것은 인생이란 차원에서 보면 죽음을 향해 직선으로 질주하는 것. 수학적 정식으로 표현하면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직선의 인생' =∑ 만곡된 직선의 반복되는 일상 [본문으로]
- 백화점의 기둥시계가 12시를 가리킨다. 일상의 반환점을 지나 오후로 접어드는 시간. (미쓰코시 옥상정원 분수대.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12시를 가리키고 있는 기둥 시계의 시침의 그림자 쪽에 튀긴 것일까?) [본문으로]
- 건물>방>,,, 방>옥상정원... 조롱 속에 유폐된 카나리아. [본문으로]
- 식당 입구에서의 정경. [본문으로]
- 티룸 안의 정경. [본문으로]
- 복도를 지나며. [본문으로]
- 승강기 앞에서.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은 정말 올라간 것인가 혹은 내려간 것인가. [본문으로]
- 승강기 안의 풍경. - 승강기 뒤쪽에서 앞의 남녀 두쌍의 모습을 살피는 시인. [본문으로]
- 승강기가 내려간다. 기계가 사람의 발을 대신해서 걷는다. (혹은 승강기에서 백화점 바깥 거리의 사각 케이스 모양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 것일 수도 있으나 미쓰코시의 승강기들은 외부를 내다 볼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았다) [본문으로]
- 백화점 1층에 도착한 승강기가 승천하듯 올라간다. [본문으로]
- 백화점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마치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물 속을 헤집으며 다니는 발광어류떼와 같이 몰려다닌다. [본문으로]
- 호胡닭. 서역의 닭. 여기서는 미쓰코시 백화점 근처 소방서에서 정오에 울리는 사이렌을 지칭하는 것일 수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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