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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2)] 데파트에 가요

category 영화와 경성 2019. 6. 19. 11:45

(애순의 집 안방)
외출을 위해 경대 앞에서 화장하는 애순과 담배를 피며 신문을 뒤적이는 남편 선용.
선용: 어딜 가? 
애순: 데파트에 가요. 
선용: 아니 뭘 또 사길래 데파트에 간단 말이요. 
애순: 또 간다니요? 
[...]
애순이 가사일에 소홀하고 외출이 잦은 것에 불만이 많던 남편 선용과 말다툼하고 집을 나온 애순.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정희와 골목길에서 마주친다. 
정희: 어머니 어디가우?
애순: 뭐 사러간다. 
정희: 나두 가.
애순: 안돼. 
[...]
애순: 네 양복 사러가는 거야. 
정희: 정말이우? 
애순: 그래. 


데파트 (화신상회 동관 양복부 추정)
[...]
진열장에서 딸 정희에게 입힐 양복을 찾는 애순 앞에 점원이 다가온다. 
점원: 어서오십시오. 
애순: 이거 얼마요?
점원: 16원입니다.
애순: 16원? 왜 이렇게 싸~. 좀 비싼 건 없어? 
점원: 네 있습니다. 이것이 제일 비싼 겁니다. 
애순: 좀 낫군. [...] 이건 얼마요? 
점원: 30원입니다. 
애순: 이걸로 주세요.
[...]
계산대 앞으로 가는 애순. 양복부에서부터 그녀를 줄곧 관찰하다 따라가는 창건. 
물건을 계산하고 잠시 지갑을 판매대에 올려놓는 애순. 그 틈에 지갑이 사라진다.
애순: 아이구, 여기다 놨는데. 쓰리가 가져갔나?... 

 

▲ 화신상회 판매점

 

▲ 영화 '미몽'의 데파트 내부 1 (화신상회 전등과 비교)
▲ 영화 '미몽'의 데파트 내부 2 (화신상회 전등과 비교)
▲영화 '미몽' 속 데파트의 상표
▲ 화신상회 상표 (조선신보사, 1934.1.9.)

 


 

화신백화점 15일 이전 

금년 1월27일 화신이 화재를 당한 이후 구종로경찰서 있던 곳에서 임시영업을 계속하더니 금번 마침내 구舊동관의 개·증축이 완성되어 돌아오는 9월15일부터 신관으로 이전하여 그곳에서 개점하기로 되었다 한다. 개·증축된 동관은 종래의 4층을 5층으로 증축하고 외부와 내부의 면목을 일신케 수리하였다. 그리고 금번 신新동관에 이전함을 기회로 하여 양품부와 문방구부와 양복부 등을 더욱 확장하여 각 부 매장을 종전보다 일층 충실케 할 게획이라 한다. 
그리고 동관서쪽에 연건평 수천평의 건물을 신축중이라는데 그 신축계획의 내용은 화재 전의 서관 기지와 그 인근지 대창무역 기지(화신이 예전 매입한 것)를 합하여 그 위에 지하 1층 지상 6층을 신축하려고 동일 설계하에 목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다. (동아일보 1935.9.13.)


▲신축중인 화신상회 서관 (1936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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