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군함행진곡
"얘애." "……" "점룡아아." "……" "온, 이 녀석, 에미가 불러두 대답 한마디 없구……" "……" "에이 시끄러워, 제발 그 빌어먹을 것 좀 불지 말어라." "……" "오늘은, 늬가 사내 걸음에 좀 힝옇게 대녀오너라." 담배를 뻑뻑 빨며 대체 어머니가 무어라 말을 하든, 말든, 저는 저대로 그 '씽씽이'라는 것만 열이 나게 불고 있던 점룡이는 여기에 이르러 문득 하모니카를 입에서 떼고, "아─니, 어딜 또 갔다오라구 야단유?" 귀찮은 듯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 그 녀석, 소리는 제우 지르네. 수표정이지, 어디야." "수표정은 왜?" "아, 오늘이 스무사흘 아니냐?" "그래, 스무사흘이면, 스무사흘이 어땠단 말이유?" "아, 겟둔 내야지 으쩌긴……" "……" 그러나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