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태평천하 (2)] 미쓰코시 경성지점
춘심이는 (속으로 요옹용 하면서) 토방에 가 선 채 방으로 들어가려고도 않습니다."……어서 나오세요, 반지 사러 가게요…….""헤헤헤! 그년이 이저빼리지두 안펶네……! 그래라, 가자! 제엔장 맞일…….""내가 그걸 잊어버려요? 밤새두룩 잠두 아니 잔걸! 아, 오정 때 오라구 허신 걸 아홉점에 왔다면 고만이지 머어…… 어서 옷 입으세요!""오―냐, 끙……."윤직원 영감은 뒤뚱거리고 일어서서 의관을 차립니다.... (중략)덜씬 큰 윤선 옆에 거룻배 하나가 붙어서 가는 격이라고나 할는지, 아무튼 이 애인네 한 쌍은 이윽고 진고개 어귀에 나타났습니다. 사람마다 모두들 윤직원 영감을 한 번씩 짯짯이 보면서 지나갑니다. 더구나 때묻은 무명 고의 적삼에 지게를 짊어지고 붉은 다리를 추어 올린 요보가 아니면, 뒷짐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