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비웃)
"아아니, 요새, 웬 비웃이 그리 비싸우?"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눈, 코, 입이, 그의 몸매나 한가지로 모두 조고맣게 생긴 이쁜이 어머니가, 왜목욧잇을 물에 흔들며, 옆에 앉은 빨래꾼들을 둘러보았다. "아아니, 을말 주셨게요?" 그보다는 한 십 년이나 젊은 듯, 갓 서른이나 그밖에는 더 안 되어 보이는 한약국집 귀돌 어멈이 빨랫돌 위에 놓인 자회색 바지를 기운차게 방망이로 두들기며 되물었다. 왼편목에 연주창 앓은 자국이 있는 그는, 언제고, 고개를 약간 왼편으로 갸우뚱한다. "글쎄, 요만밖에 안 되는 걸, 십삼 전을 줬구료. 것두 첨엔 어마허게 십오 전을 달라지? 아, 일 전만 더 깎재두 막무가내로군." 지금 생각하여 보아도 어이가 없는 듯이, 달래 흔들던 손을 멈춘 채, 입을 딱 벌리고 옆에 앉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