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과 봉준호 (1)
그래, 구보는 혹은 상대자가 모멸을 느낄지도 모를 것을 알면서도 불쑥, 자기는 이제까지 고료라는 것을 받아 본 일이 없어, 그러한 것은 조금도 모른다고 말하고, 마침 문을 들어서는 벗을 보자 그만 실례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어라 말할 수 있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와 노트와 단장을 집어들고, 마악 자리에 앉으려는 벗에게, "나갑시다. 다른 데로 갑시다." [낙랑파라] 밖에, 여름 밤, 가벼운 바람이 상쾌하다. 조선호텔 앞을 지나, 밤늦은 거리를 두 사람은 말없이 걸었다. 대낮에도 이 거리는 행인이 많지 않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934) 2019/04/05 - [친절한 구보씨] - 낙랑파라 ** 그는 별명이 '봉테일'이다. 하도 디테일해서 붙은 별명이다. 제작발표회[웨스턴 조선호텔] 때..